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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에는 “옳고 그름”이 살아 있는가? 9단의 책임과 태권도계의 시대정신
1부 「태권도는 무술인가, 무도인가 - 무술과 무도의 차이와 무도태권도의 본질」에 이어 각론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태권도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가?
태권도(계)에 있어서 매우 불편하지만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현재 태권도계에는 과연 ‘옳고 그름’이 존재하고 있는가?”입니다.
태권도를 수련하면 사람이 바르게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예의를 배운다고 합니다. 정의를 배운다고 합니다. 절제를 배운다고 합니다. 인격을 수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태권도(계)의 현실을 보면 과연 그러한 가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며,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려는 태권도인이 과연 얼마나 있습니까?
자신에게 유리하면 옳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침묵하고, 자신의 자리와 명예에 도움이 되면 원칙을 말하고,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면 원칙을 외면한다면, 그것을 과연 무도(태권도)라고 할 수 있습니까?
태권도계에는 국기원과 KTA, 시도협회 등 제도권의 핵심 조직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에는 수많은 지도자와 임원, 원로와 고단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필자가 바라보는 현재 태권도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자신의 자리와 이해관계를 위해서는 움직이지만 태권도의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태권도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태권도계의 조직 언저리를 맴돌며 제도권의 자리와 임원직에 연연하는 모습. 자신의 영달과 입지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정작 태권도의 본질과 가치가 훼손될 때는 침묵하는 모습. 필자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태권도는 무엇인가? 태권도인가? 아니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옳고 그름을 외면한다면, 그 순간 태권도의 무도정신은 사라집니다.
필자는 이러한 태권도인을 ‘영혼 없는 좀비’와 같은 존재라고 강하게 표현(비하)합니다. 몸은 태권도(계)에 있지만 ‘태권도 정신’은 없습니다. 자리는 있지만 책임은 없습니다. 직함은 있지만 행동은 없습니다. 목소리는 있지만 원칙은 없습니다.
필자가 현재 태권도계를 바라보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먼저 따집니다. 무엇이 태권도의 미래에 필요한가보다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원칙보다 이해관계가 앞서고, 정의보다 권모술수가 앞섭니다.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모사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도사회가 아닙니다.
필자는 현재 태권도계가 ‘옳고 그름’이라는 정의의 기준을 잃어가고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합니다. 오직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과 조직 내 입지를 위한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있다면, 그것은 태권도가 추구해야 할 무도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일반 태권도인보다 오히려 최고무력 9단에게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9단은 단순히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9단은 태권도 수련의 최고 단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9단은 태권도계에서 “최고 무력(武力)의 책임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의문)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최고 무력을 가진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후배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가? 임원직을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하는가? 조직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가?
필자는 단호하게 ‘NO'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9단은 누구보다 먼저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은 것은 지키며,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잃더라도 태권도의 가치를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 무력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최고 무력을 가진 9단들이 태권도계의 잘못을 보면서도 침묵하고, 자신의 자리와 명예를 위해 행동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9단이 9단답지 못한 순간 태권도의 중심이 무너집니다.” 필자는 현재 태권도계의 많은 문제들은 결국 9단이 9단답게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집니다. “태권도 9단은 완장입니까, 책임입니까?” 9단이라는 단증이 단순히 자신의 경력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완장이라면 그 사람은 9단이라는 숫자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9단이라는 이름에 책임을 부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9단은 후배 태권도인들이 바라보는 선망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태권도의 방향이 잘못될 때 앞장서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태권도의 가치가 훼손될 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조직의 이익보다 태권도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옳고 그름” 앞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9단의 품격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9단이 9단답게 행동할 때 태권도가 삽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태권도계의 ‘소장파’라고 할 수 있는 젊은 태권도인들은 과연 어떠합니까?
기성세대의 잘못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가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원로들의 권력과 자리를 비판하면서도 자신 역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지는 않은가? 기성세대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이해관계 앞에서는 침묵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세대가 바뀐다고 태권도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만 바뀌고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태권도(계)의 문제는 그대로 반복됩니다.” 따라서 젊은 태권도인들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합니다. 젊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소장파라는 이유로 자동적으로 미래의 지도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올바른 가치와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이 미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젊은 태권도인들이 진정한 소장파라면 먼저 기성세대와 다른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첫째, “옳고 그름” 앞에서 침묵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태권도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셋째, 자리를 얻기 위해 원칙을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넷째,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섯째,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태권도의 가치를 지키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비판하는 9단의 모습을 그대로 닮지 않는 것입니다”
태권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은 조직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결국 9단과 젊은 소장파는 세대는 다르지만 하나의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그 기준은 바로 ‘옳고 그름’입니다. 9단에게 요구되는 것은 ‘책임’이고, 소장파에게 요구되는 것은 ‘용기와 실천’입니다.
9단은 축적된 경험과 권위를 가지고 태권도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소장파는 새로운 시각과 행동으로 태권도의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9단이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소장파가 그릇된 현실에 순응한다면, 태권도의 미래는 없습니다.
따라서 태권도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젊은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리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가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태권도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태권도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 기준은 조직의 이해관계도 아니고 개인의 영달도 아닙니다. 태권도의 본질인 “무도정신과 옳고 그름”이어야 합니다.
국기원과 KTA, 시도협회를 비롯한 태권도 제도권 조직은 자리와 권력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태권도의 가치와 미래를 책임지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모든 의사결정은 누구에게 유리한가가 아니라, “무엇이 태권도에 옳은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또한 공개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회원의 의견을 듣고,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반대 의견도 존중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결정까지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태권도계의 조직은 아무리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져도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필자는 결국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태권도가 무엇인가를 잊어버린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가 단순한 경기와 승패의 기술로만 축소되면 사람을 바르게 만드는 무도의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은 남지만 철학이 사라지고, 단증은 남지만 책임이 사라지고, 자리는 남지만 정신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태권도는 다시 “무도태권도”의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술적 기술을 통해 몸을 단련하고, 무도적 수련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태권도(사회)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옳은 것은 실천하고, 그른 것은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 태권도가 사회에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결국 태권도가 추구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대상은 “기술도, 경기의 승리도, 단의 숫자도, 조직의 자리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어떤 기술을 익혔느냐보다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몇 단인가보다 그 단에 걸맞게 행동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어떤 자리에 있는가보다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강한가보다 그 힘을 가지고도 무엇이 옳은지를 선택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태권도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태권도란 무술적 기술을 바탕으로 무도적 수련을 통해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옳은 것은 실천하고 그른 것은 바로잡을 수 있는 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는 길이다”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무도태권도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9단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정의(달라)됩니다. 9단은 단순히 태권도를 오래 수련했다는 증명이 아닙니다. 태권도의 가장 높은 무력을 가진 사람이 그에 상응하는 가장 높은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9단에게는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됩니다. 더 많이 양보해야 하고, 더 많이 책임져야 하며, 더 많이 희생해야 하고, 더 용기 있게 말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9단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9단이 자신의 자리와 명예를 지키는 데만 급급하다면 9단은 단순한 완장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와 명예보다 태권도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옳고 그름 앞에서 행동한다면 그때 비로소 9단은 “최고 무력의 책임 주체”가 됩니다.
이제 태권도계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태권도를 하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들기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는가? 우리는 왜 9단이라는 높은 단을 부여하는가? 우리는 왜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에 임원을 두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태권도계에는 과연 옳고 그름이 살아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태권도계는 이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태권도의 미래는 새로운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을 자리에 앉히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태권도인)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장 앞에 “9단이 서야 합니다” 그 뒤를 이어 젊은 소장파가 서야 합니다.
9단이 책임지고, 소장파가 용기를 내며, 모든 태권도인이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태권도는 다시 무도로서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며, 옳은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른 것은 바로잡을 수 있는 태권도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도정신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사람이 바로 “최고 무력 9단”입니다. 9단이 9단답게 서고, 소장파가 소장파답게 행동하며, 태권도계가 자리와 영달보다 태권도의 본질을 앞세울 때, 태권도는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9단이 9단답게 행동할 때 태권도가 삽니다.” 그리고 태권도가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무도라면, 태권도계 부터 ‘옳고 그름’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태권도계에 가장 먼저 필요한 변화라고 필자는 주장합니다. 현 태권도계의 시대정신입니다..
태권도바로세우기 9단회 / 신성환 9단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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