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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과 편의주의가 불러올 태권도의 몰락

 

1품 심사 기준 완화의 꼼수와 해외 특별

심사의 실체 지적

 

대한태권도협회(KTA)와 국기원이 추진하는 최근의 국기원 공인 품 단 심사와 관련한 행보를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의 백년대계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정말 ‘소가 웃다가 코뚜레 부러질 일’들의 연속입니다.

 

최근 KTA와 시·도 협회는 ‘1품 심사 품새 범위 완화 및 사전 공지제 도입’을 추진하며 그 책임을 일선 도장에 떠넘기고 있고, 국기원 윤웅석 원장은 태권도의 본질인 단(段)의 권위를 뿌리째 흔드는 ‘해외 1~7단 특별 심사 구제심사’를 추진(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국기원, KTA, 시·도 협회는 명확한 규정 명시조차 못 한 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정쩡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이 정책들의 불의함과 모순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입니다. 일선 태권도인(관장)들과의 대화와 사실 확인을 거쳐 밝혀진 실체적 문제점에 대해서 태권도의 근간을 뒤 흔드는 이번 정책 추진에 대해 지적합니다.

 

첫째, ‘꼼수’적 품 심사 완화 정책 시행에 있어서 심사내용 사전공지, 이른바 프리어나운스먼트와 시연 품새 축소는 일선 도장의 몰락을 부릅니다.

 

최근 KTA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에서 다뤄진 1품 심사 관련 안건의 실체는 ‘품새 당일 추첨제’를 ‘사전 공지제’로 전환해 준 것입니다. 규정 조문 자체에 ‘태극 5장까지’라는 문구를 차마 명시하지는 못하면서, 시·도 협회가 자체 공지를 통해 사실상 수련 범위를 축소할 수 있도록 편법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진방 KTA 회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일선 협회의 요구"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관장들은 이러한 내용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원치도 않는다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1품 심사 범위를 사실상 낮추는 행위는 태권도 수련의 질을 완전히 저하시킬 것입니다. 이로 인한 도장 정체성 상실은 그렇잖아도 일선 도장에서 무도로서의 태권도 수련이 사라지는 판에, 심사 기준마저 무너뜨리면(완화) 도장은 태권도를 가르치는 곳이 아닌 단순 체육 놀이시설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이 지적은 필자만의 ‘네피셜’이 아닙니다. 뜻있는 태권도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심사완화를 주장하는 KTA, 시도협회 고위 임원들 빼고는. 이는 결국 태권도장의 정체성을 파괴하여 일선 도장에서 태권도 수련이 더욱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게 해 도장의 몰락을 불러올 것이 자명합니다.

 

둘 째, 품(단)의 권위 추락은 ‘품 심사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태권도의 품과 단은 단순한 상장이 아닙니다. 땀 흘려 정진한 수련의 가치이자 무도인의 무력 증명서입니다.

 

기준을 낮추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통과의례로 만들어 버린다면, 품(단)의 가치와 권위는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권위를 잃어버린 품(증)은 학부모와 수련생에게 아무런 자부심도 주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일선 도장에서 ‘품 심사 자체를 기피하거나 경시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합니다.

 

셋째, 일선도장 활성화(지원)는 심사 완화가 아니라 ‘무도적 수련 체계의 강화’가 해답입니다.

 

KTA와 국기원, 시도협회는 "심사 기준을 완화해야 일선 도장이 활성화되고 수련생이 늘어난다"는 기만적인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선 태권도장의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돌봄 교실로 전락한 일선 도장을 살리는 길은 심사 기준 완화가 아니라, 심사 기준 강화와 무도적 수련 체계의 복원에 있습니다"

 

도장이 활성화되려면 태권도 수련의 가치와 정체성을 높여, 수련생과 부모가 태권도의 무도적 깊이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도장이 살아나길 바라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어불성설(착각)입니다.

 

넷째, KTA와 시·도 협회는 경기(스포츠)에서 벗어난 일선 관장들은 위한 말 그대로 ‘생활체육·무도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완전히 분리된 이원화된 조직으로 개편돼야 합니다.

 

일선 도장을 통제하고 감독하는 최상위 조직인 KTA와 산하 시·도 협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 현재 KTA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경기 단체’로 존재하면서 일선 도장을 통제하는 왜곡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우선시하는 조직 성격과 행정 편의주의 적 사고방식으로는 일선 도장의 활성화란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KTA와 시·도 협회는 기득권적 통제 기구에서 벗어나, 진정한 무도 태권도와 생활체육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본연의 지원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다섯째, 윤웅석 국기원장은 ‘해외 1~7단 특별 심사’ 추진에 대해 명확하게 백지화 선언을 공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국기원이 추진하는 해외 1~7단 특별 구제 심사(?)는 태권도 단의 가치를 송두리째 뒤 흔드는 위험천만한 행보(정책)입니다.

 

해외 특별 심사 1~7단 추진내용 및 문제점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안입니다. 역대 국기원 원장들은 추진 명분으로 해외 장기 수련자 및 지도자 중 사범 자격 미비 등으로 단 급이 맞지 않는 이들을 구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이 주장은 과거 제도적 폐단을 반복하는 행위이자, 수년간 땀 흘려 무력(武力)을 쌓아온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규정을 합리적으로 정비(의견청취)해 올바른 체계를 정착시켜야지, ‘특별’이라는 이름으로 시도 때도 없이 단증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특별 심사 추진의 문제점은 지난 2015년의 ‘특정인을 위한 뻥튀기 월단 특별 심사 추진’ 반대(저지)에 많은 태권도인들이 노도와 같이 궐기하여 저지할 때 공개적으로 문제점에 대해 공론화가 되어 있기에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윤웅석 원장은 태권도계에서 30년 이상 주요 요직을 거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태권도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원장에 올랐습니다.

 

묻습니다. 과거 역대 원장들의 무분별한 단증 발급 폐단을 답습하며, 태권도의 수련 가치와 단의 권위를 파괴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현실이 태권도계에서 30여 년간 두루 쌓은 태권도의 화려한 경력으로 태권도의 근간을 지키는 길이며, 무너진 국기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길입니까?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권도가 세계화된 무도로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련 이력, 즉 무력인 ‘단’의 권위와 가치를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단을 획득하는 것을 쉽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랜 시간 수련하고, 땀 흘리고, 자신을 극복한 결과로 얻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단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편의를 위해 기준을 낮추고, 특별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단증을 발급한다면 결국 무엇이 남겠습니까? 단의 권위가 무너지고, 태권도의 가치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국기원, KTA, 그리고 시·도 협회 핵심 임원들에게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일선 도장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조직 핵심 위정자들의 협회 장악을 존속하기 위한 편법적인 조직 운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일선 관장들을 위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분명하게 밝히기 바랍니다.

 

첫째, 품 심사의 편법적인 사전 공지 유연 적용과 시연 품새 축소를 즉각 철회하십시오.

 

둘째, 태권도 단의 권위를 훼손하는 해외 특별 심사를 추진하는 것인지, 하지 않는 것인지 태권도인(계)들에게 명확하게 공개하십시오.

 

셋째, 일선 도장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무도적 수련 체계 강화’와 ‘행정 조직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십시오.

 

필자를 포함한 뜻있는 태권도인들은 이 상황(이야기)을 장장 30여 년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장합니다.

 

이것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조직을 위한 주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의 미래를 위한 주장입니다. 태권도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미봉책과 편의주의는 결국 태권도 생태계 전체의 몰락을 가져올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탁상공론적인 잘못된 꼼수를 거두고 ‘무도 태권도의 가치’를 바로세우는 정책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체육이 아닙니다. 태권도는 수련입니다. 태권도는 무도입니다. 그리고 그 수련의 품위와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품과 단입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무도태권도 / 신성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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