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 보기는 아래 유투브 영상 보기를 클릭하세요

 

무도로서의 수련본질과 무도태권도 정신의 재정립

( 군인·스포츠 정신과의 구분을 중심으로)

 

1. 수련(修鍊)의 사전적 정의와 신체적(Physical) 수련의 본질

 

수련이라 함은 본래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배워 익힘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이롭게 만드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사전적으로는 ‘몸과 마음을 닦아 익히는 것(연수, 단련)’으로 정의되는데, 이는 인간이 지닌 유·무형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합니다.

 

이러한 수련은 크게 외적으로 드러나는 ‘피지컬(신체적) 수련’과 내면을 다스리는 ‘멘탈(정신적) 수련’의 두 가지 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필자는 정의 합니다.

 

우선 피지컬 수련은 말 그대로 신체를 단련하여 강하게 만드는 데 방점이 찍힙니다. 여기서 ‘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힘이 세지는(강해지는) 것을 넘어, 3자와의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대적 우위에 선다는 것은 어떤 대상이나 환경보다 월등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어, 외부의 충격이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목표를 관철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함을 의미합니다. 신체를 수련하고 단련하는 과정은 결국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토대가 됩니다.

 

2. 체육적(Training) 신체 단련과 무술적(Martial Arts) 신체 단련의 근본적 차이

 

그러나 신체를 단련하는 목적과 방법론을 깊이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체육(트레이닝)적인 방식과 무술적인 방식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단순히 근육을 자극하여 신체를 발달시킨다는 외형적 측면에만 의미를 둔다면 두 행위가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여기에 ‘무술(무도)적 수련’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두 행위는 완전히 다른 행위가 됩니다.

 

체육적 트레이닝은 주로 근육의 강화, 심폐 기능의 향상, 신체 비율의 균형 등 과학적 데이터와 외형적 기능 제고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무술적 신체 단련은 전통적인 ‘내공(內功)’과 ‘외공(外功)’의 조화라는 독특한 정신·물리적 개념에 방점을 둡니다.

 

‘외공적 수련’은 근육의 강화와 기능적 단련, 기술의 향상 등 외부로 드러나는 강인함을 구축하는 과정이고, ‘내공적 수련’은 단순한 근력 강화가 아닌, 깊은 ‘呼吸(호흡)’과 내면의 氣(기운)을 다스려 신체의 중심을 잡고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입니다.

 

필자는 무술적 신체 단련이란 이처럼 외공과 내공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상대보다 월등해지는 것, 즉 단순한 물리적 힘의 우위를 넘어 신체와 정신이 결합된 차원 높은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3. 정신적(Mental) 수련의 정의와 일반 학습과의 차이(차별성)

 

신체적 단련이 외공과 내공의 조화로 완성된다면, 정신적 수련(멘탈 수련)은 무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입니다. 우리는 흔히 지식을 보고 들으며 습득하는 과정을 ‘學習(학습)’이라고 부르지만, 무도(무술)적 정신 수련은 일반적인 지식 학습(습득)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일반적인 학습이 외부의 정보를 머리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지적 활동에 머문다면, 무도적 정신 수련은 몸으로 익힌 신체적 고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의 의지와 철학을 정립하는 체화(體化)의 과정입니다.

 

무술적 수련으로서의 멘탈 수련은 단순히 지식을 쌓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생사의 갈림길이나 극단적인 대치 상황 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포, 분노, 자만심 등의 감정을 통제하고, 나아가 자신의 힘을 언제,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지 깨닫는 자아 성찰의 과정입니다(아주 중요함).

 

즉, 칼을 쥐고 방패를 드는 신체적 능력(기술)이 향상될수록, 그 강력한 힘을 다스릴 수 있는 고차원적인 도덕성과 정신적 통제력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바로 무술적 수련이 추구하는 멘탈 수련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4. 각 무술이 추구하는 정신의 다양성과 특징적 수련 체계

 

이러한 정신 수련의 가치는 동서양의 다양한 무술 구도 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각 무술은 그들이 처했던 역사적 배경, 문화, 그리고 기술적 특성에 따라 고유한 정신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일본의 검도(劍道)나 무사도(武士道)’는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명예를 중시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미련 없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의(義)’와 ‘용(勇)’의 정신을 극단적으로 추구했습니다.

 

‘중국의 우슈(武術)나 소림무술’은 불교나 도가 철학의 영향을 깊게 받아 신체 단련을 통한 해탈,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마음을 비우는 ‘무덕(武德)’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전통 무예’는 국가를 지키는 호국(護國) 정신과 더불어 인격 완성을 지향하는 선비 정신이 결합된 형태를 보여 왔습니다.

 

이처럼 각 무술이 추구하는 정신은 그 무술이 가진 기술적 특징과 결합되어 독특한 정신 수련 체계를 형성합니다. 기술이 날카롭고 치명적일수록 정신 수련의 강도 역시 높아지며, 무술의 명칭 뒤에 ‘술(術)’ 대신 ‘도(道)’를 붙이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고유의 정신 수련 체계가 기술적 숙련(수련)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5. 현행 태권도 5대 정신의 역사적 고찰 : 무도 정신인가, 군인 정신인가?

 

오늘날 태권도계는 태권도의 핵심 가치로 ‘예의(禮儀), 염치(廉恥), 인내(忍耐), 극기(克己), 백절불굴(百折不撓)’이라는 이른바 ‘태권도 5대 정신’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분석해 보면,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가 ‘무도(武道)’로서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고유한 정신이라기보다는, 현대사적 형성 과정에서 이식된(주입된) ‘군인정신(軍人精神)’에 가깝습니다.

 

태권도가 현대 무도로 기틀을 잡던 1950~60년대는 한국전쟁 직후의 격동기였으며, 초기 태권도 확산과 군(軍) 전력화 과정에서 군사적 이념이 깊숙이 투영되었습니다.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 어떤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백절불굴’은 군의 사기를 고양하고 전쟁터에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인에게 요구되는 절대적인 덕목이었습니다.

 

물론 군인정신과 무도인이 견지해야 할 정신 및 행동 양식은 일부분 겹칩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이 둘은 근본적으로 출발점과 지향점이 다릅니다.

 

군인정신은 국가의 안위와 전쟁 승리를 위해 ‘상대를 제압하고 격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성이나 규율이 내포되기는 하지만, 본질은 승리와 제압입니다. 반면, 진정한 무도(武道) 정신은 무력을 멈추게 한다는 ‘武=止+戈’, 武의 어원처럼, 힘을 소유하되 그것을 절제하고 인간성을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태권도 5대 정신은 태권도가 지닌 무도적 본질을 대변하기에는 지나치게 군사적이고 일방향적인 인내만을 강요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태권도가 무도로서 추구하는 태권도 정신은 무도정신과는 거리가 크기 때문에 태권도 정신의 대한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6. 태권도 정신의 왜곡 : 스포츠 정신과 견강부회(牽強附會)적 결합

 

더욱이 현대 태권도는 세계적인 올림픽 스포츠로 성장하면서, 기존의 군인정신에 ‘Sportsmanship(스포츠 정신)’이 혼합된 형태를 태권도 정신의 표준처럼 표방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것이 태권도의 무도적 철학 부재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견강부회(牽強附會)’, 즉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결과라고 봅니다.

 

태권도가 무도로서의 깊은 철학적 근본을 세우지 못한 채, 급격한 스포츠화와 군사적 활용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편승하면서 나타난 본질적 왜곡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포츠 정신과 무도정신의 근본적인 차이는 승패를 대하는 태도와 지향점에서 명확히 갈립니다.

 

‘스포츠의 본질’은 오직 최고가 되는 것, 즉 ‘1등’이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있습니다. 물론 규칙(Rule)을 정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매너를 강조하지만, 엄밀히 말해 스포츠의 세계에는 근본적인 ‘배려’나 ‘양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룰이 허용하는 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해야 하며, 양보는 곧 패배이자 1등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무도의 본질’은 ‘무도정신’은 최고가 되는 것을 지향할지언정, 그 과정과 결과의 방점을 ‘상생(相生)’에 둡니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 달리는 스포츠 정신을 그대로 태권도 정신이라 명명하는 것은, 태권도가 무도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외형적 스포츠로만 비대하게 성장했음을 반증하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7. 무도 태권도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정신 : 배려와 상생(相生)

 

태권도가 단순한 발차기 기술의 경연이나 군사적 살상 무술을 넘어 진정한 현대 무도(武道)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정신적 뿌리를 ‘배려’와 ‘상생(相生)’에서 찾아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스포츠에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지만, 무도에서는 상대에 대한 양보와 용서가 핵심 가치가 됩니다.

 

무도 수련을 통해 강력한 신체(외공)와 단단한 호흡(내공)을 갖춘 유단자는 자신의 힘이 상대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음을 깊이 인지합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갈등 상황에서 자신을 낮추며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상대를 무릎 꿇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절제하여 상대와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태권도 정신의 핵심은 군인처럼 상대를 파괴하는 것도, 스포츠맨처럼 상대를 이겨 눌러 최고 1등이 되는 것도 아닌, 나와 마주한 상대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휴머니즘 기반의 상생 정신이어야 합니다.

 

8. 결론 : 中庸(중용)의 道(도) 실천과 수련 목적의 확장

 

결론적으로 태권도 수련의 철학적 종착지는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中庸)의 道(도)’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힘이 과하면 폭력이 되고, 힘이 미치지 못하면 비굴함이 됩니다.

 

신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닦아내는 수련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강인함과 부드러움, 나아감과 물러섬의 균형을 잡는 중용의 지혜를 체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련의 가치와 본질은 비단 무술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어떤 명칭이 앞에 붙느냐에 따라 수련은 각기 다른 대상과 목적을 향해 확장됩니다.

 

‘검술 수련’이라 하면 날카로운 칼날을 다루듯 마음의 잡념을 베어내고 일념(一念)의 경지에 도달하여 검과 내가 하나가 되는 길을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태권도 수련’이라 하면 맨몸으로 하늘과 땅을 디디며 신체적 역량을 극대화하되, 그 강력한 힘을 상생과 배려라는 휴머니즘으로 승화시켜 사회에 이롭게 쓰는 인간 완성을 향한 여정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수련의 과정’을 예로 든다면, 이는 단순히 의학적 지식과 수술 기술을 보고 듣는 학습을 넘어, 수많은 임상 경험과 고뇌 속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깊이 깨닫고 인술(仁術)을 베풀 수 있는 참된 의료인으로 거듭나는 고통스럽고도 숭고한 정신·육체적 단련 과정인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형태의 수련은 결국 자신을 부단히 갈고닦아 이롭게 하고, 나아가 타인과 사회를 향해 그 이로움을 올바르게 실천하고자 하는 인간적 성숙의 과정입니다. 태권도 역시 시대적 산물이었던 군인정신과 스포츠의 이기적 속성을 걷어내고, 배려와 상생, 그리고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진정한 무도(武道) 수련으로서 그 본질을 명확히 바로 세워야 합니다.

 

무도태권도정립회 / 태권도바로세우기 9단회

신성환 9단

 

태권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riti.net - 태권도정보연구소
http://www.ctu.ne.kr - 태권도지도자교육

http://www.taekwondoforum.net - 태권도포럼

http://www.moodotaekwondo.com - 무도태권도

金烏 신성환 - 이력보기 ☜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