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이론 – 촌경, 영경, 분경의 이해

 

본 내용(자료)은 오래 전 태권도정연구소 수련관련 자료실 게시판에 성인 수련생(대학생)으로부터 태극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무술 이론 중 촌경, 영경, 분경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성인 수련에서 참고(도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술 이론입니다.

 

Q) 태극권에 말하는 촌경, 영경, 분경을 터득하면 모든 무술을 제압할 수 있습니까?

 

re)태권도(무술)를 수련하고자 입문하는 분들께 우선적으로 무술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갖지 말라는 조언을 먼저 합니다. 꾸준한 자기 수련이란 것은 자신의 의지와 신체적 성숙(단련)이란 것에 우선하는 것이지 태권도(무술) 수련을 통해 습득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 우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임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합니다. 무술(태권도) 수련은 자신 수양(정진)임을 꼭 주지(기억) 하길 바랍니다.

 

촌경은 가까운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현(표출하는)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지 특정한 기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경의 한 영역(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경은 힘의 발현(표출) 현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 구분 방법 중 한 방법(영역)입니다. 촌경은 타격 거리로 분류한 순간적인 힘을 발현(표출)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권투에서 스트레이트를 날려 상대의 얼굴을 적중(타격)시켰다고 합시다. 타격을 받은 상대는 충격(데미지)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평범한 타격(공격)입니다.

 

척경이란 폭발적인 힘을 분출하는 방법입니다. 1척이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즉 그 정도(짧은)의 거리에서 앞에 말한 스트레이트 정도의 파괴력을 얻을 수 있다면 이는 무술(태권도) 수련을 통해 힘을 발현(표출)하는 방법인 척경을 습득(체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촌은 손가락 마디 하나의 길이를 말합니다. 촌경이란 척경과 마찬가지로 1촌의 거리(간격)인 손가락 한 마디 거리에서 상대를 타격하여 치명상을 입히는 폭발적인 힘을 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손가락 마디 하나의 거리를 두고 힘을 써서 상대방에게 만족할 만큼의 힘을 전달해 낼 수 있다면 이는 촌경을 습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폭발적인 힘을 발현하는 기술 습득은 이론적으로 머리로 외워서(이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위 언급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현(표출)하는 것이 1주일 수련으로 체화될 수 있을까요. 촌경은 이런 것이고 이런 식으로 수련하라고 방법적으로 설명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주일간의 수련으로 설명된 그런 폭발적으로 순간적인 힘을 발현(표출)시킨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무술 수련의 환상적 생각에 머리로 이해한 무술 이론은 말 그대로 환상일 뿐이란 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머리로 익힌(받아드린) 지식적 수련이론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수련(습득)해야만 자신의 몸속에 체화할 수 있는 무술(기술) 방법입니다.

 

다시 말하면 단시간 내에 얻어진 육체적 능력으로 촌경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리(불가능)한 것이며 특히 1주일 만(짧은시간)에 촌경을 가르쳐준다고 하는 것, 1주일만 배우면 촌경을 구사(표출)할 수 있다는 등의 표현으로 수련(입문자)자를 현혹하는 것은 무술(태권도 수련포함) 자체를 기만하는 행위(말)입니다. 각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촌경보다 높은 수준의 힘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분경, 영경이 있습니다. 1분은 1촌의 1/10 즉 손가락 마디 하나를 10등분 한 정도의 거리에서 힘을 폭발적으로 내는 것으로 이런 힘을 발할 수 있다면 이는 분경을 습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태극권).

 

영경은 말 그대로 영 즉 타격 거리가 제로인 거리에서 힘을 상대에게 표출해 제압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경은 정신적인 힘이 표출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경지(고수)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아이키도에서 상대를 제압하는(겨루는) 방법을 4가지 형태로 설명합니다. 센노센, 센노고, 고노센, 고노고 중 센노센은 상대와 마주칠(겨룰 때) 때 상대의 생각을 미리 읽고 생각으로 상대로 무력(제압)화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영경과 상황은 틀리지만 영경을 터득했다는 것은 아마도 아이키도의 센노센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이해합니다.

 

촌경, 분경과 같은 것이 특정 무술 혹은 각 무술에서 경지에 이른 몇몇 고수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모든 무술이 각 무술마다의 고유한 힘쓰는 법(표출하는)이 있고, 상대에게 데미지(충격)를 주는 타격(공격)법이 있습니다.

 

뭇 무술 수련자들이 복싱에는 발경이 없다고 합니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무술 보다도 복싱에는 발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싱에 발경이란 폭발적인 힘을 내는 무술 이론 체계가 없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중국 무술(태극권)이 발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고 복싱은 체계적이지 않고 단지 경험적으로 이어지기(전수)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태권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태권도 수련에서도 폭발적인 힘을 발현하는 기술들이 많습니다.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발경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단 앞에 말했듯이 태권도가 경기화 되면서,

 

또는 가라테를 기반으로 태동 돼 우리 무(예)도화 되는 과정에서 무술적 수련체계보다는 스포츠(경기)화돼 기술(힘) 발현에서 복싱과 같이 무술적 사고로 힘의 발현 즉 동작 표출 방법에 대한 정립이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이런 무술(태권도) 수련에서 힘을 표출(발현)하는 과정에 대한 정리가 되어 태권도 수련도 태극권처럼 무술적 이론이 풍부해져 태권도가 태동기에 갖고 있던 무도(술)의 본질이 내재 된(풍부한) 무도 태권도로 재정립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무술 이론은 태권도 최고 단을 갖고 있는 9단들이 나름의 태권도 수련 방법에서 발경 원리를 이해하고 각자가 경험한 수련체계에 대입해서 정립(정리)하면 태권도도 그동안 미흡(등안시)했던 무술 이론이 풍부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태권도 9단들 모임인 9단 회에서 상기 해 볼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태권도 수련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도록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고단자가 되는 지름길이란 것을 지도자는 수련자에게 전수하므로 태권도를 어린아이들이나 수련하는 것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인 수련 층을 확보할 수 있는 첩경(지름길)이란 것을 부연하며 각론을 마칩니다.

 

태권도(무술) 수련에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최선을 다해(열심히) 수련(정진)하면 내공(내적 수련)과 외공(신체적 단련)을 갖춘 고단자(고수)가 된다"는 것이 필자가 갖는 태권도 수련과 관련한 개똥 수련 철학입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무도태권도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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