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戰篇 13강 “졸속의 미학”

신성환

 

여러분과 같이 손자병법을 토파(공부)하고 있는 “신성환 관장”입니다. 12부 “虛虛實實(허허실실)”에 이어 13부 “졸속의 미학”에 대해 각론 합니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손자병법 총 13편 중 첫 번째 편(시계편)을 각론(토파) 했습니다. 기억들 나십니까? 손자병법 총 13편 중 첫 번째 편 제목이 뭐였습니까?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기 전에 계산해야 한다고 하는 시계 편에 대해서 각론 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편인 作戰篇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시계 편 제목이 뜻하는 것 기억들 하실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전 계산을 해야 한다. 즉 상대방과 싸우기 전에 상대방의 장점이 뭔지 내 장점이 뭔지 계산해 보라(봐야)는 것이 시계 편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계산이 끝났으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계산에 따라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作(작)’은 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戰’ 전은 전쟁한다는 것이 아니라 군수품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은 작전 편의 전체 제목의 뜻이 뭘까요? 뭘 준비한다는 것입니까? 전쟁은 용기나 아니면 무슨 분노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자병법에서 보면 인생(삶)을 산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전쟁입니다. 그 전쟁은 무슨 희망, 용기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전쟁에 있어서 중요한 것, 그것이 뭘까요?

 

자금(전쟁비용) 즉 돈입니다. 전쟁 수행과 관련한 상당히 많은 군수품이 필요합니다. 손자가 주장 하는 것은 전쟁할 때 전략도 세워야 하지만 전쟁 수행에 필요한 준비 물품(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품(자) 준비에 관한 내용이 손자병법 두 번째 편인 ‘작전편’의 각론 내용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전쟁은 결국은 돈이다. 돈(자금) 많은 군대(부대)가 이기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치러진 전쟁뿐만이 아니라 근래에 치러진 전쟁을 보면 전쟁 승리 밑바탕에는 결국은 얼마만큼 돈이 투입됐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건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전 세계 전쟁을 다 주도하면서 이기는 이유가 바로 첨단화한 전쟁 물자 즉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돈)이 후방에서 충분히 조달(보급)되었기 때문입니다. 무기라든지 돈이 충분히 지급되니까 군대(병사)가 강해지는 것입니다.

 

미군(국)이라고 하는 군대가 강한 것은 결국은 이 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국방력의 가장 핵심 기본입니다. 미국과 같이 강력한 나라의 군대가 힘을 받는 건 결국은 군대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돈과 군수품(물자)이 제대로 지원이 되기 때문에 강한 것입니다.

 

손자는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전략도 좋고 작전(전술)도 좋지만 결국은 병사들이 배가 고프면 싸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적개심에 불타도 칼이 날카로워야 상대방을 찌르지 않겠습니까?

 

결국 전쟁의 밑바탕은 군수물자 돈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는 원문에서 군수품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는 이렇게 말(주장) 합니다.

 

孫子曰(손자왈) 凡用兵之法(범용병지법) 馳車千駟(치거천사) 革車千乘(혁거천승) 帶甲十萬(대갑십만) 千里饋糧(천리궤량) 則內外之費(칙내외지비) 賓客之用(빈객지용) 膠漆之材(교칠지재) 車甲之奉(거갑지봉) 日費千金(일비천금)이라고 합니다.

 

‘凡用兵之法(범용병지법)’을 해석하면 군대를 운용하는 법에는 수없이 많은 군수품을 준비하는데 첫 번째로 ‘馳車千駟(치거천사)’라, 가볍게 달릴 수 있는 전차가 1천 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말 4마리가 끄는 전차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 네 마리로 끄는 요즘으로 치면 돌격부대로 공격용 전차 천 대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공격 전차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革車千乘(혁거천승)’ 가죽을 덧댄 수레 즉 트럭 같은 것으로 군수품을 실어 나르는 수송용 전차가 1천 승(1,000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격용 전차 천 대, 수송용 수레 천 대, 그리고 ‘帶甲十萬(대갑십만)’ 갑옷을 두른 병사들 10만 명이 필요하고, ‘千里饋糧(천리궤량)’ 그들에게 천리 먼 곳까지 양식(식량)을 수송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각론 된 것만 보더라도 적어도 군대(전쟁)를 일으키려면 경전차 천 대, 보급을 위한 수송용 전차(트럭) 천 대, 갑옷 입은 군사 십만 명, 그들에게 천 리 먼 길을 통해 양식을 제때 보급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則內外之費(칙내외지비)’ 즉 전쟁하는데 국내(자국)에서 드는 비용이 있고 ‘외’라고 하는 것은 전쟁터에서 드는 비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손자는 뭘 염두(생각)에 두고 말(주장)을 하나면 군대가 출격(정)했습니다.

 

멀리 원정을 갔단 말입니다. 원정을 가 싸우는 전쟁에 드는 비용, 그리고 국내에서 그것을 조달하는 비용, 즉 국내외 비용, 그리고 전쟁은 병사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賓客之用(빈객지용)’이라고 전쟁하면서 외교적인 노력에 드는 비용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왜? 이렇게 자세히 원문을 각론 하냐면 손자는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적개심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각론(말)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膠漆之材(교칠지재)’라고 부서진 마차 등을 수리할 때 드는 비용이 있고, ‘車甲之奉(거갑지봉)’ 수래와 갑옷을 공급해 주는 비용 등 ‘日費千金(일비천금)’ 하루에 천금이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루 전쟁 비용이 천금이 든다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이 각론(주장)이 ‘作戰篇’의 첫 번째 나오는 문장(주장)입니다.

 

전쟁하려면 이렇게 많은 자금(군수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공격용 전차 천 대, 수송용 전차 천 대, 갑옷 입은 정예군 10만 명 천리의 먼 거리를 식량을 수송해야 하고 또 국내(자국)와 전쟁터에서 드는 비용, 외교적인 노력에 드는 비용, 망가진 마차 수리를 위한 아교와 같은 수리 재료, 부서진 수레와 갑옷을 공급해 주는 비용 등 이 모든 비용을 따지면 하루에 천금이 든다고 하는데 천금이 얼마냐 하면 필자도 알 수 없습니다.

 

천금은 그냥 많다는 뜻입니다. 많은 돈(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돼야 1만 명 정도의 군사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제후들이 군대를 동원해서 나가면 보통 10만 명 정도의 구성원들로 전장에 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대 구성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각론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군수품(비용)인지 감이 안 오기에 좀 세부적인 설명(각론)을 하겠습니다.

 

당시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그 사람(군주)의 지위를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천자라고 하면(호칭) 적어도 다른 말로는 ‘만승지국’이라고 말합니다. 만승지국이라 하면 만대의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나라의 지도자입니다.

 

만대의 수레라는 것은 군대 규모를 가늠하는 것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군대를 보유한 소위 초  강대국으로 왕(지도자)의 호칭이 천자인 것입니다. 그 다음이 제후국으로 제후들이 왕으로 있는 나라는 ‘천승지국’이라 합니다.

 

즉 천대의 수레(전차)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나라)인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대부들이 통치하는 나라는 ‘백승지가’라고 불렀습니다.

 

대부가 통치하는 나라는 국보다 좀 낮은(작운규모)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국가는 國(나라)하고 家(집가)를 합쳐서 국가라고 부르는 것인데 당시에는 國家는 國과 家가 따로따로 떨어진 개념이었습니다.

 

國은 좀 큰 나라고 家는 조금 작은 나라를 의미합니다. 家는 집안이 아니라 국(國)보다는 조금 작은 나라를 의미합니다.

 

적어도 100대의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나라를 당시에는 家라고 부른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당시 국가라는 말을 쓰지만 왜 이 말(국가)이 중요하냐 하면 동원될 수 있는 병력의 숫자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달랐습니다.

 

제사를 예로 들자면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나라(규모)에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 차려지는 제물(상차림)이 달랐습니다.

 

옛날에는 제사상을 차릴 때 변과 두란 그릇을 사용했습니다. 변은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구멍이 설렁설렁한 소쿠리로 여기에는 마른(물기없는) 재수인 밤 등을 담았습니다. 그러니까 국물 없는 재수를 담는 제기(그릇) 이름입니다.

 

두라고 하는 것은 나무를 깎아서 만든 제수 그릇으로 여기에는 주로 젓은 제수인 탕 종류와 나물 등 물기가 있는 제수를 담았습니다. 왜 이런 말(설명)을 하냐면 나라의 규모에 따라서 대나무 변기와 나무를 깎아서 만든 두라는 제기가 놓여지는 데 나라의 규모에 따라 제사상에 놓여지는 변과 두의 숫자가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천자의 나라에서 제사를 지낼 때는 한 제사상마다 12변 12두를 놓았습니다. 12개의 마른 재수 담는 변과 12개의 젖은 제수를 놓고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 제사 상은 그 나라의 국력입니다. 제사 관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어디에 속할까요?

 

제후지국 정도에 속하는 것입니다. 천대의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천승지국에 속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사직대제라든지 종묘대제 등 국가에서 제사를 지낼 때 12변 12두를 못 놓는 것입니다.

 

우리의 국력은 그보다 낮은 8변 8두를 놓은 것입니다. 대부에 속하는 나라는 4변 4두, 나라의 규모에 따라서 제사의 규모도 다른(차별)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습니다. 왕들이 쓰는 면류관 있지 않습니까? 그 면류관 앞에 줄이 늘어져 있는데 그 늘어져 있는 줄을 ‘류’라고 합니다.

 

그 류의 숫자가 각각 나라의 규모에 따라서 다릅니다. 천자가 쓰는 면류관의 류 숫자는 12개입니다. 제후급의 나라에서는 9개의 줄이 달린 면류관을 씁니다. 나라의 규모와 국력(군대)의 크기에 따라서 재기의 숫자와 면류관의 ‘류’ 숫자와 왕이 입는 옷의 색깔이 나라의 규모에 따라서 다 달랐습니다.

 

천승지국에 속하는 제후가 국력이 좀 커졌다고, 부국이 되었다고 면류관의 류 숫자를 9개에서 12개로 해서 쓰면 천자의 지위에 도전한 것이라 해서 무례하다고 하고는 천자의 나라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입니다. 당시 천자 중심 제도에 있어서 ‘예’라고 하는 것은 결국 그 나라마다 갖고 있는 국가의 재정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재정 능력에 따라서 손자는 만승지국, 천승지국, 백승지가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차 1승(대)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를 한번 따져 보겠습니다. 전차(수레) 1승이라 하면 수레를 끌기 위해서 말이 4마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례에 3명이 탑니다. 가운데 사람은 말을 몰고, 좌우 측 사람들은 활과 창을 갖고 타서 적을 공격합니다. 이 3명을 당시 ‘사’라 불렀습니다. 사라고 하면 현대에는 하사관을 말하지만 당시는 장교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부대원들이 있는데 그들을 ‘졸’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차 한 대(1승)에 달린 졸은 70명이 있습니다. ‘치거’는 공격용 전차고 그 뒤에는 수송용 전차인 ‘혁거’가 있습니다. 혁거는 보통 소 네 마리 끕니다.

 

병사들이 뭔가 먹으려면 취사병들이 있어야 될 거 아니겠어요. 밥하고 요리하고 양식을 관리하는 취사병이 열 명이 붙습니다.

 

또 병사들의 옷을 보수하고 입히고 하는 일을 하는 보수의장 병졸 5섯 명이 붙습니다. 그다음으로 말과 소가 있으니 말하고 소를 관리하는 병도 있어야 될 것 아니겠어요. 말과 소를 관리하는 구양병 5섯 명이 붙고, 취사를 하려면 물도 길어와야 하고 나무(땔감)도 해야될 거 아니겠어요? 나무하고 물길어 오는 사람(병졸) 다섯 명이 붙어요.

 

지금까지 나열 된 병사의 수를 계산해 보면, 1승이면 경전차 한 대, 수송용 전차 한 대, 그리고 말 네 마리, 소 4마리, 장교 3명, 정규군(대갑병) 72명, 취사병 10명, 보수 의장 병 5명, 말과 소 관리병 5명, 그리고 물 긷고 청소하는 잡병 5명 등 총 몇 명 입니까? 일승이면 100명입니다.

 

100명, 천승지국 제후의 나라라면 100*1000(승) 십만 명이란 수가 나오는 것입니다. 십만 명,왜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냐면 결국 전쟁은 돈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무슨 적개심만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저렇게 막대한 각각의 임무를 갖고 있는 병사들, 그리고 그 임무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물자들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야 전쟁에서 전력이 높아지고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 돈 없어도 싸워서 이길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것은 어쩌다 한번 인 것입니다.

 

위에서 폭탄 퍼붓는데 당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민족 이념과 엄청난 사기가 있어도 매일 같이 폭격하는 데는 당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그냥 하루에 몇만 톤씩 퍼 붓는 거예요.

 

그러면 살아남을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강해지려면 돈 벌어야 됩니다. 군인들한테 정신력으로 싸워라 그건 아닌 것 입니다. 돈 많이 벌어서 국방 예산 많이 늘려야 병사들이 목숨 안 다치고 적보다 우위에 있는 성능 좋은 무기를 갖고 싸울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돈(자금)이 넉넉하기 전에 싸우려고 하는 의지와 사기는 어떤 것보다 우선합니다. 그런 것 바탕 위에 결국은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것을 설명하려고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은 전쟁의 가장 핵심은 돈입니다.

 

손자가 이렇게 돈에 대해서 강조를 한 것은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잘못하면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전쟁이기 때문에 나가서 한 번이라도 지면 치명적 인 것입니다. 즉 나라의 존망이 달린 것입니다.

 

때문에 섣불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혹자는 손자가 병법을 썼으니까 호전론자 즉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절대로 손자의 원문을 보면 신전론자입니다.

 

정말 신중하게 전쟁해야 한다는 신전론자입니다. 신전론자! 그런 면에서 손자의 병법 철학이 필자는 이 시대(21세기)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이렇게 막대한 돈이 들어가니 아주 철저하게 준비해야 된다는 것 입니다.

 

결국은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와 전쟁 비용을 조달하는 의무는 누구한테 돌아갑니까? 백성들입니다. 결국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그 당시 민중들이었습니다. 당시 민중이란 뭐였습니까?

 

전쟁이 나면 몸으로 가서 때워야(집집) 하고 그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준비하려면 세금을 내야 하고, 성을 쌓고, 또 나라를 위한 부역을 도맡아서 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엄청난 부담을 앉는 계층이 일반 민중이었던 것입니다.

 

필자는 이 손자의 신전론 사상을 보면서 아 결국은 손자가 생각하는 그 깊은 근저에는 민중에 대한 깊은 고뇌가 깃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몸으로 때우고 세금 바쳐 고통받는 민중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필자는 깊숙이 느낍니다.

 

필자는 이런 것을 보면서 손자병법 속에는 휴머니즘이 바탕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당시 전쟁에 대한 피해는 굉장했습니다. 노자는 오죽하면 이런 말을 합니다.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이라는 말을 합니다.

 

‘약팽소선’을 번역하면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하라는 것입니다. 지도자시여 당신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들을 다룰 때는 작은 생선 굽듯이 하라는 것으로 작은 생선을 구워 보셨습니까? 거 있잖습니까 만원에 삼십 마리짜리 조기 사보셨을 것입니다.

 

필자는 가끔 집에서 그거 구워봤는데 프라이판에 구울 때 자꾸만 이리 저리 지척이니까 고기가 다 익으면 뼈와 살이 분리되어 뼈밖에 안 남더라구요 자꾸 간섭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대국약팽소선’은 지도자한테 하는 말입니다.

 

백성들을 전쟁한다고 징집(동원)하고, 성을 쌓고 자신 사후의 무덤을 만들라고 하는 등 백성들을 너무 부리(간섭)지 말고 조그마한 생선 튀기듯이 가만히 좀 놔두세요라고 하는 지적인 것입니다.

 

노자철학이 이런 면에서 민중 쪽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손자도 역시 노자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가장 큰 고민은 민중들의 전쟁에 대한 부담이었던 것이고 손자의 고민도 이 전쟁과 관련한 고민(어려움)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손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전쟁은 수없이 많은 민중들의 삶과 연결돼 있고,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원정 전쟁을 할 때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그로 인해 일반 민중들의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전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오랫동안 끌어봤자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전쟁은 오래 끌면 끌수록 군대(병사)가 둔(약하게)하게 되고 굼뜨게 되어 결국은 병사들의 사기가 꺾여진다고 주장 합니다. 전쟁을 오래 길게 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꺽이고 국가 재정이 거덜난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손자가 주장하는 속전 사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전쟁하는데 있어서 폼잡고 할 시간이 없는 겁니다. 일단 빨리 이겨야 됩니다. 빨리 이겨야 전쟁(군수) 물자도 절약이 되고 그만큼 백성들에게 부담되는 세금도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손자에게 있어서 전쟁하는 우아한 기교는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오직 전쟁은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민중들과 백성들 모두가 삶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손자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손자는 이런 속승론을 주장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졸속이란 말입니다. 오늘의 각론 주제입니다. 졸속(拙速)!, 못생길 졸, 전쟁은 졸속이 최고라는 것 입니다. 졸속이라는 말 들어들 보셨을 것입니다.

 

뭐 졸속 공사니 하는 용어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아파트를 졸속 공사로 했다느니, 다리(교량)를 졸속으로 건설했다는 등 여기서 말하는 졸속의 의미는 못났다, 미흡하다,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졸필’ 하면 글씨를 잘 못 쓰는 것을 졸필이라고 하죠, 자기가 쓴 글(원고)을 낮춰서 졸고, 졸저라고 하잖습니까? ‘속’이라고 하는 건 빠르단 것입니다. 전쟁은 좀 못나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될 수 있으면 빨리 이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 강조하는 문장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이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각론해 보겠습니다. 전쟁(군대) 상황에서 졸속은 못난이의 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좀 못 나고 재주가 없지만 그러나 빨리 끝내라는 말은 병법에서 많이 들어 본 말입니다.

 

전쟁을 아주 우아하게 폼잡고 오랫동안 전쟁하란 이야기는 들어 보지도 못했고 그리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손자는 오래 끄는 것보다 뭘 강조하고 있냐면요, 졸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졸속! 졸속이 좋다고 합니다. 못나도 괜찮다고 하는 것입니다.

 

쾌도참난마(快刀斬亂麻)라는 말이 있습니다. 통상 줄여서 ‘쾌도난마’라고 말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날카로운 쾌, 실 마, 엉켜있는 실처럼 얽힌 마 있잖습니까? 즉 어지럽게 꼬여있는 실을 베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는 남북조 시대 때 고환이라는 유명한 대장군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자기 아들을 모아놓고 과연 어느 아들이 제일 똑똑할까? 라는 생각에 시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실을 헝클어 놓고 너희들 중 누가 엉킨 실을 풀어볼 사람이 없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장남 둘째 셋째 아들 모두가 나서서 실을 풀어보려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그때 막내아들인 ‘고양’이 나서더니 아버님 제가 풀겠습니다. 하고는 칼을 빼더니 단칼에 잘라버리고는 아버님 풀었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좀 못 나더라도 빠른 것이 좋은 것입니다. 헝클어진 실을 잡고서 하루 종일 땀 흘리는 것보다 간단하게 그냥 딱 끊어버리는 것, 단순하고 간결하게 발상을 전환하는 것, 필자는 인생을 살면서 이 손자병법을 보며 필자가 처한 현실하고 비교를 종종 해 봅니다.

 

혹시 필자가 쓸데없는 것에 매달려 정작 다른 생산성 있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 봅니다.

 

엉킨 실을 푸는 것 보다 칼을 빼서 딱 잘라버리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엉킨 마를 풀겠다고 종일 매달려 끙끙거리는 것보다 싹둑 잘라버리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지 않나 합니다.

 

‘쾌도난마’ 졸속은 나쁜 것입니다. 졸속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한다는 것,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졸속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졸속이 갖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졸속에 대해서 다른 고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졸의 반대가 재(才)주입니다.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다.

 

재주 있는 사람이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라고 하는 것은 재주 많은 사람이 결국은 재주 없고 못난 사람의 노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바느질 있잖습니까? 바느질 잘하는 어머니 있죠? 그 어머니는 딸한테 절대 바느질 안 가르칠 것입니다.

 

왜요? 바느질 잘하는 것 때문에 시집간 딸까지 와서 자신(딸) 바느질 해달라고 합니다. 재주 있는 것, 그거 어떻게 보면 인생 고달픈 겁니다. 바느질 잘했다고 칭찬은 많이 받겠지만 그 바느질 잘하는 것 때문에 결국은 수없이 많은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몸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손가락 휘어지고 굳은 살이 배겨 아플 수도 있고, 어두운데 잠 못 자고 밤새워 바느질하느라 시력을 혹사해 눈을 버릴 수도 있고, 평생 구부리고 바느질을 해 허리가 다른 사람보다 더 구부러질 수 있고, 바느질에 밀려 자신의 생활을 즐기지 못할 수도 있고 등등..

 

그래서 딸에게는 너만은 이거 하지 마라. 너는 이 바느질 배우지 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라면 필히 그럴 것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교자 즉 재주 있는 사람은 매일 고생만 하고, 재주 없는 사람 졸자는 매일 편안하다.

 

실례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현실 상황입니다. 군대 생활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군대라는 것이 조선 8도에서 뭇사람(장병)들이 뽑혀 오는 곳이잖습니까? 그런 다양한 출신의 병사들 중 크게 두 유형의 병사로 나누면 한 병사는 재주를 많이 갖고 들어온 부류입니다.

 

군대에서도 당연하게 그런 병사들을 뽑습니다. 그 부류의 병사들은 행정병으로 차출이 됩니다. 행정병으로 차출이 되고 나면 아주 편한 군대 생활을 보장받은 것입니다. 박수치고 난리도 아닙니다. 나 행정병 됐다고 전화해서 엄마 나 이제 훈련 안 받아 아주 기쁘게 말 합니다.

 

또 한 부류의 병사는 전방 소청부대 소총수를 보내집니다. 소총수로 차출된 병사는 아무 능력이 없는 병사입니다. 오직 있는 것이라고는 열심히 뛸 수 있는 몸밖에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병사들이 군대 생활을 끝내고 나갈 때 보면 재주 있어서 행정병에 차출돼 밤에 잠 못 자고 매일 타자 치고 한 병사는 지하 벙커 시멘트 독이 들어 얼굴이 누렇게 뜨고 푸석푸석하게 해서 나갑니다(제대).

 

소총부대 소총수로 간 병사들은 매일 구보하고 맑은 공기 마시고 해서 몸이 건장하게 단련되어서 정말 멋있게 하고 나갑니다. 가만히 보면 재주 있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니란 생각을 필자는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재주 없고 조금 못나 보여도 상황에 따라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필자는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졸속을 주장하는 것에서 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취직하고 밤 열두 시까지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야근까지 하고 해서 10년 뒤 대리 되고 과장되고 이사까지 올라가 출세했습니다. 열심히 고속 승진해서 40에 출세했고 승리를 해봤단 말입니다. 승리해서 돌아보니까 남들은 모두 내가 출세했다고 다들 박수 치는데, 내 진정한 친구들은 없습니다.

 

어디 갔는지 일 때문에 다 잊어버렸습니다. 집에 오니 애들(자녀)은 모두 커서 대학교에 다닌다는데 아빠 얼굴을 잘 몰라요. 그냥 문 닫고 자신 방에 들어가면 끝입니다. 부인하고도 남들처럼 새록새록 정도 없고, 과연 이렇게 긴 시간을 바쳐서 이긴 승리가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손자가 말하는 졸속, 좀 빨리 끝내도 괜찮단 말입니다. 승리라고 하는 것, 오래 끌 필요가 없어요. 재주가 좀 없어도 괜찮습니다. 재주 없는 거에 대해서 ‘미인박명’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주 있는 아름다운 여인은 명이 박하다고...

 

아름답고(예쁘고) 잘났다(재주있다고)는 것이 결코 아름다운 인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복잡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뉴스를 보면 급발진 사고 많이납니다. 대부분 고급 차종으로 복잡한 기계구조를 갖는 차종입니다.

 

단순한 차는 급발진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결코 복잡한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강조하게 됩니다. 집에서 매일 사용하는 리모컨 있잖습니까? 티비 켜실 때 사용하는 리모컨 말입니다. 리모컨을 보면 엄청나게 많은 기능이 있습니다.

 

그 기능들 다 쓰고들 계세요? 그냥 껐다 켰다 소리 올렸다 내렸다 채널 바꾸는 것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기능들이 다 뭐 하는 기능인지도 모르잖습니까?

 

핸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화 걸고 받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음성 녹음에 뭔 영상 편집 기능이 어떻고 하는 기능들은 별로 안 쓰는 기능들일 것입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보통은 언급한 상황을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 실내(집안) 인테리어를 되돌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요즘(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은 ‘젠’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젠 스타일! 젠 스타일이란 심플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까만색 바탕에 하얀색 이런 것이 젠 스타일입니다. 아주 심플하고 뭔가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유행한 장롱(가구)을 보면 자게 박고 복잡하게 만든 것이 유행이었는데 요즘(현대)은 아주 촌스러운 것입니다. 요즘은 아주 심플한 디자인들이 대세입니다. 과거 잘 사는 집에 가면 거실에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뭘 갖다 놓았습니다.

 

쇼파도 1인용, 3인용, 4인용 등 여러 개를 갖다 놓고 탁자, 전축도 4단, 5단짜리 있잖습니까? 그리고 티비는 멀티비전이라고 해서 정말 장롱처럼 웅장한(?) 것 등 집안에 가보면 뭔가 복잡하고 답답할 정도로 많이 갖다 놓았습니다.

 

그래야 음, 이 집 좀 있다고 했던 것입니다. 요즘은 잘 사는 집은요 가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축(음향기기)도 아주 작은 요만한 것 하나 달랑 있습니다. 그것이 더 비쌉니다. 훨씬 고가입니다.

 

그냥 벽에다 달랑 걸어놓고 티비도 아주 슬림한 것 하나 있고, 소파는 거의 없습니다. 집안이 말 그대로 심플하게 깨끗한 하나의 심플한 공간으로 만 존재(채워)하는 인테리어가 대세입니다.

 

필자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어떻게 변할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 온 것이 좀 더 기교 있고 좀 더 남보다 재주 있고 능력 있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남보다 좀 재주가 없지만 그러나 심플하고 어떤 단순하고 우아한 미가 우리 인생(삶)의 새로운 가치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필자는 손자병법을 토파하면서 개인적으로 손자가 말하는 ‘졸속’이라고 하는 것이 앞에 각론한 그런 심플한 단순함만이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쟁은 많은 비용과 민중(백성)의 희생이 크므로 길게 할 것 아니라 빨리 끝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로 우리에게 제시되었지만(주장)...

 

필자는 이것이 우리의 인생(삶)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의 방향은 좀 남보다 모자라도 남보다 재주 없더라도 내 자신을 내가 당당하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그런 단순하고 재주 없는 못난이 철학이 우리에게 더 인생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손자병법 ‘졸속의 미학’이란 주제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14부에서는 作戰篇 “투자자를 보호하라”에 대해서 각론 합니다.

 

태권도정보연구소 / 청호태권도장 / 신성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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